창업 썸네일형 리스트형 굿즈는 기념품이 아니라 미디어다 개인 사업자와 스타트업이 재고 없이 브랜드를 남기는 방법스티커 1000장을 찍었다가 800장을 창고에 남긴 대표님을 여럿 만났다. 굿즈 제작 단가는 수량이 늘수록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처음부터 크게 만든다. 그 판단이 현금을 태운다.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가 3000개를 넘었다. 방문객은 두 손 가득 굿즈를 받아 가지만, 몇 달 뒤 책상에 살아남는 물건은 두세 개뿐이다. 부채, 클리커, 말랑이처럼 손이 자주 가는 물건만 버틴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고객 책상에서 90일 뒤에도 살아남을 물건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하나 더 짚고 간다. 굿즈는 팬이 있는 브랜드를 증폭한다. 팬이 없는 브랜드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굿즈를 브랜드 자산으로 바꾸는 조건은 세 가지다.. 더보기 브랜드를 망치는 사람은 대개 대표다 2025년 한 해 동안 폐업한 사업자는 97만 6천 개다. 폐업률 8.64%. 폐업 사유 1순위는 사업 부진. 49만 2천 개가 여기에 해당한다(중소벤처기업부, 2026).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는 더 아프다. 폐업 소상공인 평균 업력이 6.5년, 5년을 못 넘긴 비율이 56.5%에 이른다(중소기업중앙회, 2025). 숫자 뒤에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한다.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간판을 바꾼다. 로고를 다시 그린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판다. 스스로는 브랜드를 손본다고 믿는다. 그러나 고객 머릿속에는 '자꾸 바뀌는 가게'라는 기억만 남는다. 여기에 흔한 오해가 하나 더 붙는다. 브랜드를 돈 많은 회사가 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는 태도다. 사실은 정반대다. 광고비를 계속 태울 여력이 없는 회사일수록 고객 기억에.. 더보기 브랜드와 브랜딩, 무엇이 다른가 소상공인 폐업률 11%, 답은 이름 아니라 정체성에 있다지난해 사업자 97만 6000명이 문을 닫았다. 소매업과 음식업처럼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에서는 폐업률이 11%를 넘었다. 소매업만 놓고 보면 15%를 웃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폐업 통계와 실태조사를 묶어 최근 발표한 수치다. 폐업 사유를 물으니 절반 넘는 대표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숫자만 보면 경기 탓처럼 보인다. 그런데 같은 상권을 걸어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임대료도 비슷하고 메뉴 가격도 비슷한 두 가게 중 한 곳은 줄을 서고 한 곳은 조용히 셔터를 내린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은 광고비가 아니다. 브랜드 힘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대표가 브랜드와 브랜딩을 같은 말로 쓴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브랜딩을 끝냈다고 여긴다. 인스타그램에 사.. 더보기 더본코리아 사례로 보는 브랜딩의 중요성 숫자부터 보면 심각하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7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었다. 영업손익은 4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주가는 공모가 3만 4000원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7월 21일 기준 1만 3770원까지 밀렸다.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도 여러 차례 갈아치웠다.원인은 제품이 아니라 신뢰였다매출이 무너진 이유는 요리 실력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련 논란 때문이다. 빽햄이 돈육 비율과 가격 책정으로 비판받았고 위생법 위반 지적을 받았고 술자리 면접 논란까지 겹쳤다. 서울 강남구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징금 2569만 원을 부과했다. 하나하나는 작은 사건처럼 보인다. 그런데 주가와 매출은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더본코리아 브랜드는 오랫동안 백.. 더보기 AI가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린 캔버스로 위험을 대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프로토타입 하나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지금은 다르다. AI 개발 도구 덕분에 혼자서도 몇 주 만에 완성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컴퓨팅 비용은 계속 떨어지고, AI 기반 개발 도구는 역대 어느 시점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잘못된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일만큼 위험한 낭비는 없다. 이 지점에서 창업가에게 필요한 도구가 린캔버스(Lean Canvas)다. 린캔버스는 한 장짜리 종이 위에 사업 모델을 정리하는 프레임워크다. 애시 모리아가 저서 『Running Lean』에서 소개했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서 출발했지만.. 더보기 아이디어보다 문제 정의가 먼저다 아이디어부터 쏟아내는 대표를 자주 만난다. 물론 나도 그랬다. "반려동물 SNS를 만들려고요", "중고 거래 앱에 채팅 기능을 넣으려고요" 같은 말이다. 그런데 "그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동문서답이다.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지 못한 상태다. 현상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고 문제는 그 상황 뒤에 숨은 진짜 고객이 느끼는 불편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케어 시장에서 한 팀은 '반려동물 호텔이 부족하다'라는 현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깊이 파고들자 진짜 문제는 달랐다. 고객은 좁은 공간에 반려동물을 가두는 방식 자체를 불편해했다. 호텔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시설이 없던 것이다. 이 재정의 덕분에 펫시터와 보호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모델이 나왔고 미국 도그메이트(Dogmate)가 이 .. 더보기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정말 아세요?" "우리 고객은 30대 직장인이에요." 창업 상담을 받다 보면 이런 대답을 정말 많이 듣는다. 나이대만 말하고 끝이다. 그 직장인이 아침에 뭘 걱정하는지, 왜 하필 우리 제품을 검색하게 됐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게 문제다. 나이와 성별만으로 고객을 정의하면 마케팅 메시지도 뭉뚱그려진다. 모두에게 하는 말은 결국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소비자의 71%가 브랜드에게 개인화한 경험을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막연한 타겟팅으로는 이 기대를 채울 수 없다. 고객 페르소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객 페르소나는 이상적인 고객을 대표하는 가상 인물이다. 인구통계, 행동 패턴, 목표와 고충을 하나로 묶은 캐릭터다. 이름을 붙이고 얼굴을 부여한다. "38세 최저가 사냥꾼 프로모코드 팻"이라는 페르소.. 더보기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고, 시간을 죽이는 법을 막는다 창업가 열 명 중 아홉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만들기 시작한다. 로고를 정하고 이름을 짓고 사업자등록부터 서두른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가 스타트업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실패 원인 1위는 기술도 자금도 아니었다. "시장에 수요가 없다"였다.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을 뿐, 누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증은 아이디어가 좋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절차가 아니다. 잘못된 것에 돈과 시간을 쏟기 전에 그 아이디어가 나쁠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다. 창업가는 자기 아이디어와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라서 이 절차를 건너뛴다. 검증이 두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검증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해외 창업 커뮤니티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