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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1시창업이야기

브랜드와 브랜딩, 무엇이 다른가 소상공인 폐업률 11%, 답은 이름 아니라 정체성에 있다지난해 사업자 97만 6000명이 문을 닫았다. 소매업과 음식업처럼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에서는 폐업률이 11%를 넘었다. 소매업만 놓고 보면 15%를 웃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폐업 통계와 실태조사를 묶어 최근 발표한 수치다. 폐업 사유를 물으니 절반 넘는 대표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숫자만 보면 경기 탓처럼 보인다. 그런데 같은 상권을 걸어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임대료도 비슷하고 메뉴 가격도 비슷한 두 가게 중 한 곳은 줄을 서고 한 곳은 조용히 셔터를 내린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은 광고비가 아니다. 브랜드 힘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대표가 브랜드와 브랜딩을 같은 말로 쓴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브랜딩을 끝냈다고 여긴다. 인스타그램에 사.. 더보기
AI가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린 캔버스로 위험을 대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프로토타입 하나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지금은 다르다. AI 개발 도구 덕분에 혼자서도 몇 주 만에 완성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컴퓨팅 비용은 계속 떨어지고, AI 기반 개발 도구는 역대 어느 시점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잘못된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일만큼 위험한 낭비는 없다. 이 지점에서 창업가에게 필요한 도구가 린캔버스(Lean Canvas)다. 린캔버스는 한 장짜리 종이 위에 사업 모델을 정리하는 프레임워크다. 애시 모리아가 저서 『Running Lean』에서 소개했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서 출발했지만.. 더보기
아이디어보다 문제 정의가 먼저다 아이디어부터 쏟아내는 대표를 자주 만난다. 물론 나도 그랬다. "반려동물 SNS를 만들려고요", "중고 거래 앱에 채팅 기능을 넣으려고요" 같은 말이다. 그런데 "그 서비스가 왜 필요한가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동문서답이다. 현상과 문제를 구분하지 못한 상태다. 현상은 눈에 보이는 상황이고 문제는 그 상황 뒤에 숨은 진짜 고객이 느끼는 불편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케어 시장에서 한 팀은 '반려동물 호텔이 부족하다'라는 현상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깊이 파고들자 진짜 문제는 달랐다. 고객은 좁은 공간에 반려동물을 가두는 방식 자체를 불편해했다. 호텔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시설이 없던 것이다. 이 재정의 덕분에 펫시터와 보호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모델이 나왔고 미국 도그메이트(Dogmate)가 이 .. 더보기
"우리 고객이 누구인지, 정말 아세요?" "우리 고객은 30대 직장인이에요." 창업 상담을 받다 보면 이런 대답을 정말 많이 듣는다. 나이대만 말하고 끝이다. 그 직장인이 아침에 뭘 걱정하는지, 왜 하필 우리 제품을 검색하게 됐는지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게 문제다. 나이와 성별만으로 고객을 정의하면 마케팅 메시지도 뭉뚱그려진다. 모두에게 하는 말은 결국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다. 소비자의 71%가 브랜드에게 개인화한 경험을 기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막연한 타겟팅으로는 이 기대를 채울 수 없다. 고객 페르소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고객 페르소나는 이상적인 고객을 대표하는 가상 인물이다. 인구통계, 행동 패턴, 목표와 고충을 하나로 묶은 캐릭터다. 이름을 붙이고 얼굴을 부여한다. "38세 최저가 사냥꾼 프로모코드 팻"이라는 페르소.. 더보기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고, 시간을 죽이는 법을 막는다 창업가 열 명 중 아홉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만들기 시작한다. 로고를 정하고 이름을 짓고 사업자등록부터 서두른다. 하지만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가 스타트업 실패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실패 원인 1위는 기술도 자금도 아니었다. "시장에 수요가 없다"였다.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었을 뿐, 누구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검증은 아이디어가 좋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절차가 아니다. 잘못된 것에 돈과 시간을 쏟기 전에 그 아이디어가 나쁠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다. 창업가는 자기 아이디어와 이미 사랑에 빠진 상태라서 이 절차를 건너뛴다. 검증이 두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검증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해외 창업 커뮤니티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 더보기
당근 커뮤니티, 동네에 숨은 마케팅 금맥 중고거래 앱이라고 무시했다가 경쟁자가 거기서 단골을 200명 만들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당근은 이미 중고거래 앱이 아니다. 2023년 8월, 서비스명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바꾸며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일자리, 소상공인 광고, 결제 등 다양한 하이퍼로컬 기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300만 명에 달하며, 전국 동네 상권과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매달 당근을 켠다. 그 안에는 지금 당신 가게 반경 3km 안에 사는 잠재 고객이 있다.창업 초기에는 마케팅 예산이 없다. 인스타그램 광고비는 올라가고 네이버 키워드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창업자가 당근을 빠뜨린다. 중고물건 팔 때나 쓰는 앱이라는.. 더보기
사업을 한 문장으로 못 줄이면 생기는 일 스타트업 피칭 현장에는 유명한 두 가지 사례가 있다. 한 창업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기술을 엮어 화물 운송 흐름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운송업체가 가져가는 순이익이 늘어난다고 덧붙인다. 단어 하나하나는 알아듣는다. 그런데 이 회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다. 또 다른 창업가는 정반대로 말한다. 검을 빛으로 만든다고, 전사를 키운다고, 그 전사들이 거대한 악과 맞선다고 표현한다. 설명은 선명하다. 그런데 사업이 아니라 영화 줄거리로 들린다. 한쪽은 너무 복잡하고 한쪽은 너무 막연하다. 둘 다 투자자도 고객도 설득하지 못한다.마이크로소프트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람의 평균 집중 시간은 8초에 그친다. 8초 안에 사업을 설명하지 못하면 상대 머릿속.. 더보기
SNS 다 하지 말고, 목적부터 정하라 "사장님, SNS 계정이 몇 개나 있으세요?"이 글을 보고 있는 대표님 중 당당하게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인스타그램은 작년에 만들고 방치했다. 블로그는 직원이 나가면서 멈췄다. 유튜브 채널은 영상 두 개만 올리고 끝났다. 카카오톡 채널은 만들어놓고 메시지 한 번 보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길 추천한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4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4.25개의 SNS를 쓴다. 그런데 대표님 SNS는 4개 중 몇 개가 살아 있는가.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2026년 기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SNS 앱 순위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밴드 순이다. 카카오톡 월간 사용자는 4770만 명으로 부동의 1위다. 그런데 이 순위와 소상공인의 마케팅 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