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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검증, AI에게 시키면 안 되는 일 스타트업 43%가 시장을 못 찾고 죽는다. 검증 순서를 먼저 세운 다음 AI를 붙여야 한다.CB인사이트가 2026년 3월에 공개한 보고서는 2023년 이후 문 닫은 벤처 투자 기업 431곳을 분석했다. 폐업 원인 1위는 자금 소진, 70%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그 아래에 깔려 있다. 제품과 시장이 맞지 않아 무너진 기업이 43%, 타이밍을 잘못 잡은 기업이 29%, 단위 경제가 성립하지 않은 기업이 19%다. 창업가는 돈이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느라 돈을 다 쓴 다음에 죽는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18년에 태어난 기업 가운데 5년을 넘긴 곳은 36.4%뿐이다. 셋 중 둘이 사라진다. 정부 지원사업에 뽑혔다고 안심할 일도 아.. 더보기
모두의 창업 2차, 지원할까 말까 6만 3000명이 몰렸다. 그중 5000명이 붙었다. 경쟁률 12.6대 1. 아이디어만 내면 최대 10억 원까지 바라본다는 조건에 전국이 반응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13세, 비수도권 창업자가 74%였다. 그리고 출범식 다음 날, 합격자 5000명 정보가 새어 나갔다. AI 솔루션 공급업체가 비정상 API 호출로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어 요약, 심사평을 빼냈다. 참가자가 사고를 통보받은 날은 이틀 뒤였다.이제 2차가 열린다. 8월 20일 공고, 10월 초 1만 명 선발이다. 지원 여부를 판단하려면 1차에서 무엇이 어긋났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문제 지점은 해킹 자체가 아니다. 중기부는 AI 솔루션 공급기업 280여 곳을 뽑고 합격자에게 월 최대 100만 원 한도로 이용 바우처를 지급했다. 5000명이 쓸 예산을.. 더보기
굿즈는 기념품이 아니라 미디어다 개인 사업자와 스타트업이 재고 없이 브랜드를 남기는 방법스티커 1000장을 찍었다가 800장을 창고에 남긴 대표님을 여럿 만났다. 굿즈 제작 단가는 수량이 늘수록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처음부터 크게 만든다. 그 판단이 현금을 태운다.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가 3000개를 넘었다. 방문객은 두 손 가득 굿즈를 받아 가지만, 몇 달 뒤 책상에 살아남는 물건은 두세 개뿐이다. 부채, 클리커, 말랑이처럼 손이 자주 가는 물건만 버틴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고객 책상에서 90일 뒤에도 살아남을 물건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하나 더 짚고 간다. 굿즈는 팬이 있는 브랜드를 증폭한다. 팬이 없는 브랜드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굿즈를 브랜드 자산으로 바꾸는 조건은 세 가지다.. 더보기
브랜드를 망치는 사람은 대개 대표다 2025년 한 해 동안 폐업한 사업자는 97만 6천 개다. 폐업률 8.64%. 폐업 사유 1순위는 사업 부진. 49만 2천 개가 여기에 해당한다(중소벤처기업부, 2026).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는 더 아프다. 폐업 소상공인 평균 업력이 6.5년, 5년을 못 넘긴 비율이 56.5%에 이른다(중소기업중앙회, 2025). 숫자 뒤에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한다.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간판을 바꾼다. 로고를 다시 그린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판다. 스스로는 브랜드를 손본다고 믿는다. 그러나 고객 머릿속에는 '자꾸 바뀌는 가게'라는 기억만 남는다. 여기에 흔한 오해가 하나 더 붙는다. 브랜드를 돈 많은 회사가 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는 태도다. 사실은 정반대다. 광고비를 계속 태울 여력이 없는 회사일수록 고객 기억에.. 더보기
브랜드와 브랜딩, 무엇이 다른가 소상공인 폐업률 11%, 답은 이름 아니라 정체성에 있다지난해 사업자 97만 6000명이 문을 닫았다. 소매업과 음식업처럼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에서는 폐업률이 11%를 넘었다. 소매업만 놓고 보면 15%를 웃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폐업 통계와 실태조사를 묶어 최근 발표한 수치다. 폐업 사유를 물으니 절반 넘는 대표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숫자만 보면 경기 탓처럼 보인다. 그런데 같은 상권을 걸어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임대료도 비슷하고 메뉴 가격도 비슷한 두 가게 중 한 곳은 줄을 서고 한 곳은 조용히 셔터를 내린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은 광고비가 아니다. 브랜드 힘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대표가 브랜드와 브랜딩을 같은 말로 쓴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브랜딩을 끝냈다고 여긴다. 인스타그램에 사.. 더보기
더본코리아 사례로 보는 브랜딩의 중요성 숫자부터 보면 심각하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분기 매출 79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었다. 영업손익은 4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주가는 공모가 3만 4000원 절반 아래로 떨어졌고, 7월 21일 기준 1만 3770원까지 밀렸다.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도 여러 차례 갈아치웠다.원인은 제품이 아니라 신뢰였다매출이 무너진 이유는 요리 실력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련 논란 때문이다. 빽햄이 돈육 비율과 가격 책정으로 비판받았고 위생법 위반 지적을 받았고 술자리 면접 논란까지 겹쳤다. 서울 강남구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징금 2569만 원을 부과했다. 하나하나는 작은 사건처럼 보인다. 그런데 주가와 매출은 한꺼번에 무너졌다. 이유는 단순하다. 더본코리아 브랜드는 오랫동안 백.. 더보기
레버리지 ETF, 개미 56조를 삼킨 구조 지난 7월 27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24조 7400억 원 줄었다. 씨티증권은 연말 전에 관련 상품 시가총액이 11조 6300억 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미 56조 원 넘게 잃었다. 코스피·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은 32조 7000억 원에 이른다. 씨티증권은 투자자들이 연초부터 쌓아온 포지션 중 65%만 정리했다고 분석했다.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사이드카는 상장 이후 24차례 울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한국만 급락한 날도 있었다. 이 모든 변화가 상품 하나에서 시작했다. 바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주식에 관심없는 나에게는 당장 무관해 보이지만, 자금 흐름과 투자 심리를 매일 다루는 창업가라면 이 구조를 알아야 한.. 더보기
AI가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린 캔버스로 위험을 대비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려면 프로토타입 하나 만드는 데 몇 달이 걸렸다. 지금은 다르다. AI 개발 도구 덕분에 혼자서도 몇 주 만에 완성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컴퓨팅 비용은 계속 떨어지고, AI 기반 개발 도구는 역대 어느 시점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한다.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만들어야 할 것을 만들었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잘못된 제품을 빠르게 만드는 일만큼 위험한 낭비는 없다. 이 지점에서 창업가에게 필요한 도구가 린캔버스(Lean Canvas)다. 린캔버스는 한 장짜리 종이 위에 사업 모델을 정리하는 프레임워크다. 애시 모리아가 저서 『Running Lean』에서 소개했다. 알렉산더 오스터왈더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서 출발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