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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오늘 한 꼭지

2030은 정말 우경화하고 있는걸까?

선거가 끝나고 또다시 2030이 한 선택에 대해 말이 많다. 대부분 2030이 극우화 되어간다는 우려가 크다. 2030은 왜 오른쪽으로 더 가까워지는가? 과연 일베를 포함한 인터넷 사이트 때문일까? 물론 그 영향도 없진 않겠지만, 민주화 세력이라고 하는 어른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더 큰 문제가 아닐지 생각해 본다.

시대가 바뀌면 기득권도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민주당은 아직도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살아온 낡은 이념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어쩌면 멸공으로 대변하는 색깔론보다 더 지루하게 질질 끌고 오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1970년대 중반생들까지야 1980년대를 몸으로 겪었기에 운동권에 대한 약간의 부채와 존경(?)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 민주화운동은 항일 독립운동 같은 이야기다. 현실감이 떨어진다. 박정희, 전두환을 아무리 독재자라 떠들어 봐야 와닿지 않는다. 1970년대생들에게 일제강점기를 강조해 봐야 '일본이 나빴다.' 이상으로 현실감이 들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아이들은 공정에 민감하고 자유를 갈망한다. 스타벅스가 나쁜 짓을 했지만, 마시고 안 마시고는 내 자유이지 기득권에서 이래라저래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국 사태를 우리는 탄압이라 강조하지만, 아이들은 그냥 돈 많은 비리 좌파 정치인이 벌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동안 계속 이어져 온 민주 진영 정치인들이 보여준 각종 비리 의혹과 판결에 실망하고 있다.

이제 민주 진영은 가난하지 않다. 대부분 수억, 수십억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정치 생활을 하면서 계속 부를 늘려가고 있다. 예전 민주 진영 정치인들은 비리 관련 의혹만 받아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렇게 많은 존경할 만한 정치인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뻔뻔하다. 그 모습이 우파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계속 오른쪽 진영에 있는 사람에게 청렴함을 요구하고 있다. 너희들은 도덕적으로 무너져 있다고 강하게 공격한다. 아이들이 내로남불이라고 여길 만하다. 전두환이 독재를 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다수당이 힘으로 찍어 누르는 걸 민주당 정권에서 처음 접한 친구들이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상관없다. 그냥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뿐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비호감도 보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커버렸다. 호감을 가지고 선택하기 보단 비호감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더 크다. 

어른들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 아이들도 그게 이기는 거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가 6070 이상을 수구꼴통이라며 혐오하는 것처럼 지금 아이들이 4050을 볼 때 그런 느낌 아닐까. 아이들은 좌경화, 우경화를 넘어서 어느 때보다도 현실적일 뿐 아닐까. 그런 아이들을 우경화니 뭐니 하면서 공격하면 선택받을 수 있을까? 탱크로 밀어 버려야 한다는 말이 가당키나 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내란 당을 지지하느냐고 질타할 때가 아니다. 어떻게 내란 당과 선거를 치르면서 이따위 결과밖에 받지 못했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P.S. 내란이 나쁜 이유를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일깨워 주지 못했다. 그냥 "예전에 한 번 당해 봤는데, 정말 나쁜 것이었어"라는 말로는 안 된다. 일본 강점기를 겪은 어른들이 그 위험함과 아픔을 자녀들에게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다. 나라가 주권을 잃고 다른 나라에 지배를 당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지는지 제대로 후대에 전달했다면, 광화문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지금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