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오늘 한 꼭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첫 고객 열 명은 광고로 못 산다 창업가가 발로 만든 열 명이 이후 천 명을 데려온다여러분은 첫 고객을 어떻게 확보했는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홈페이지를 열고, 광고비 30만 원을 넣는 방법을 쓰지 않았나? 그리고 알림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말이다. 어떠했나? 혹시 석 달 뒤 남은 결과는 팔로워 200명과 문의 두 건이 전부가 아니었나?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2026년 1월 발표한 「2023년 기준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나온 창업가가 꼽은 준비 과정 장애 요인 1위는 자금 확보 어려움(53.7%)이었다. 2위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45.9%). 창업 소요 자금 평균 2억 600만 원 중 조달 방법 1위는 자기자금으로 95.2%를 차지했다. 대부분 내 돈으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 상황에서 광고비를 태워 첫 고객을 사겠.. 더보기 원가에 마진 붙이는 순간, 가격은 무너진다 가격은 내가 쓴 돈이 아니라 고객이 얻는 돈에서 나온다창업가 대부분이 가격을 정하는 장면은 비슷하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더하고, 여기에 30%쯤 마진을 얹는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렇게 정한 가격을 3년 동안 그대로 쓴다. 원가가산 방식은 계산이 쉽고 설명하기도 편하다. 문제는 이 방식이 원가가 오르는 순간 창업가를 벼랑으로 민다는 데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026년 3월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를 보면, 소상공인이 꼽은 경영 애로 1위는 경쟁 심화(61.0%), 2위는 원재료비(49.6%)였다. 원가는 오르고 경쟁은 거세진다. 가격을 원가에 묶어둔 창업가는 두 압력을 동시에 맞는 순간 선택지를 잃는다. 올리면 고객이 떠나고, 그대.. 더보기 AI 페르소나, 고객이 아니라 가설이다 챗GPT가 만든 가상 고객에게 "이 제품 사시겠어요?"라고 물으면 안 되는 이유 창업가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고객을 한 사람으로 좁혀 그린다. 이 작업이 페르소나다. 요즘은 여기에 AI가 끼어든다. 챗GPT에 "30대 직장인 페르소나를 만들어달라"라고 입력하면 5초 만에 이름과 직업, 고민, 하루 일과까지 갖춘 인물이 나온다. 놀랍도록 그럴듯하다. 위험은 바로 그 그럴듯함에 있다. AI 페르소나는 크게 세 층위로 나뉜다. 특정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가상 인물을 세우고 인터뷰하는 합성 페르소나,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응답자 수준 데이터셋을 만드는 합성 패널, 실존 인물을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이다. 디지털 트윈은 개인정보 위험 때문에 리서치 목적으로 권하지 않는다. 창업가가 쓸 만한 층위는 첫 번째다.. 더보기 아이디어 검증, AI에게 시키면 안 되는 일 스타트업 43%가 시장을 못 찾고 죽는다. 검증 순서를 먼저 세운 다음 AI를 붙여야 한다.CB인사이트가 2026년 3월에 공개한 보고서는 2023년 이후 문 닫은 벤처 투자 기업 431곳을 분석했다. 폐업 원인 1위는 자금 소진, 70%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그 아래에 깔려 있다. 제품과 시장이 맞지 않아 무너진 기업이 43%, 타이밍을 잘못 잡은 기업이 29%, 단위 경제가 성립하지 않은 기업이 19%다. 창업가는 돈이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느라 돈을 다 쓴 다음에 죽는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18년에 태어난 기업 가운데 5년을 넘긴 곳은 36.4%뿐이다. 셋 중 둘이 사라진다. 정부 지원사업에 뽑혔다고 안심할 일도 아.. 더보기 모두의 창업 2차, 지원할까 말까 6만 3000명이 몰렸다. 그중 5000명이 붙었다. 경쟁률 12.6대 1. 아이디어만 내면 최대 10억 원까지 바라본다는 조건에 전국이 반응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13세, 비수도권 창업자가 74%였다. 그리고 출범식 다음 날, 합격자 5000명 정보가 새어 나갔다. AI 솔루션 공급업체가 비정상 API 호출로 이메일 주소와 아이디어 요약, 심사평을 빼냈다. 참가자가 사고를 통보받은 날은 이틀 뒤였다.이제 2차가 열린다. 8월 20일 공고, 10월 초 1만 명 선발이다. 지원 여부를 판단하려면 1차에서 무엇이 어긋났는지부터 알아야 한다.문제 지점은 해킹 자체가 아니다. 중기부는 AI 솔루션 공급기업 280여 곳을 뽑고 합격자에게 월 최대 100만 원 한도로 이용 바우처를 지급했다. 5000명이 쓸 예산을.. 더보기 굿즈는 기념품이 아니라 미디어다 개인 사업자와 스타트업이 재고 없이 브랜드를 남기는 방법스티커 1000장을 찍었다가 800장을 창고에 남긴 대표님을 여럿 만났다. 굿즈 제작 단가는 수량이 늘수록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 처음부터 크게 만든다. 그 판단이 현금을 태운다.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팝업스토어가 3000개를 넘었다. 방문객은 두 손 가득 굿즈를 받아 가지만, 몇 달 뒤 책상에 살아남는 물건은 두세 개뿐이다. 부채, 클리커, 말랑이처럼 손이 자주 가는 물건만 버틴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고객 책상에서 90일 뒤에도 살아남을 물건이 무엇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하나 더 짚고 간다. 굿즈는 팬이 있는 브랜드를 증폭한다. 팬이 없는 브랜드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굿즈를 브랜드 자산으로 바꾸는 조건은 세 가지다.. 더보기 브랜드를 망치는 사람은 대개 대표다 2025년 한 해 동안 폐업한 사업자는 97만 6천 개다. 폐업률 8.64%. 폐업 사유 1순위는 사업 부진. 49만 2천 개가 여기에 해당한다(중소벤처기업부, 2026).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는 더 아프다. 폐업 소상공인 평균 업력이 6.5년, 5년을 못 넘긴 비율이 56.5%에 이른다(중소기업중앙회, 2025). 숫자 뒤에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한다.매출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간판을 바꾼다. 로고를 다시 그린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판다. 스스로는 브랜드를 손본다고 믿는다. 그러나 고객 머릿속에는 '자꾸 바뀌는 가게'라는 기억만 남는다. 여기에 흔한 오해가 하나 더 붙는다. 브랜드를 돈 많은 회사가 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는 태도다. 사실은 정반대다. 광고비를 계속 태울 여력이 없는 회사일수록 고객 기억에.. 더보기 브랜드와 브랜딩, 무엇이 다른가 소상공인 폐업률 11%, 답은 이름 아니라 정체성에 있다지난해 사업자 97만 6000명이 문을 닫았다. 소매업과 음식업처럼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에서는 폐업률이 11%를 넘었다. 소매업만 놓고 보면 15%를 웃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국세청 폐업 통계와 실태조사를 묶어 최근 발표한 수치다. 폐업 사유를 물으니 절반 넘는 대표가 매출 부진을 꼽았다. 숫자만 보면 경기 탓처럼 보인다. 그런데 같은 상권을 걸어보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임대료도 비슷하고 메뉴 가격도 비슷한 두 가게 중 한 곳은 줄을 서고 한 곳은 조용히 셔터를 내린다. 이 차이를 만드는 힘은 광고비가 아니다. 브랜드 힘이다. 그런데 정작 많은 대표가 브랜드와 브랜딩을 같은 말로 쓴다. 로고를 새로 만들면 브랜딩을 끝냈다고 여긴다. 인스타그램에 사.. 더보기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