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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오늘 한 꼭지

AI 파급력 논쟁: 급진적 대체인가 질서 있는 진화인가

“사무직 업무에 사람 다 필요없다”…CEO가 대놓고 말한 이 회사(매일경제) 기사를 보면 인공지능(AI)이 몰고 올 파도를 두고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발언은 기술이 바꿀 미래를 전혀 다른 온도로 묘사한다. 이 논쟁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기술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암시하기에 초기 창업가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신호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는 급진적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변호사나 마케터 등 전문직 업무 대부분이 1년 반 안에 AI로 자동화 단계를 밟는다고 단언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는 이미 AI가 코드를 생산하며 인간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직무 자체가 사라지는 ‘대체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MS는 이러한 전망을 토대로 코파일럿을 앞세워 AI 생태계를 장악하려 한다. 술레이만 CEO는 2~3년 내에 대규모 기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조직형 AGI’가 등장한다고 내다봤다. 자동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AI 인프라와 플랫폼 수요가 폭발한다는 계산이 이 전략을 뒷받침한다.

반면 맷 가먼 AWS CEO는 시장 공포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급락을 두고 ‘과도한 두려움’이라 일축했다. AI가 소프트웨어 구축 방식을 바꾸는 파괴적 힘임은 인정했으나, 기존 기업이 혁신을 통해 생존하고 성장할 내부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즉 기술은 단번의 붕괴가 아닌 ‘질서 있는 진화’를 이끈다는 주장이다.

두 리더가 보여준 시각차는 명확하다. MS는 자동화가 조직과 업무를 근본부터 재편한다고 보는 반면, AWS는 혁신 여부에 따라 기존 기업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거대한 변화가 닥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그 속도와 충격 파동을 해석하는 방식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우리는 이 흐름 속에서 명확한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자동화 모델’을 구축할지 아니면 기존 시장 틈새를 파고드는 ‘특화 서비스’로 승부할지 결정해야 한다. 거대 기업이 인프라를 까는 동안 스타트업은 그 위에서 가장 가볍고 빠르게 움직여야 생존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파도를 타는 유연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