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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오늘 한 꼭지

신규 고객보다 떠난 고객을 먼저 만나라

유명한 5~25배 통계를 믿기 전에, 내 주문 기록에서 떠난 고객 목록부터 뽑는다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비용이 기존 고객을 지키는 비용보다 5배에서 25배 비싸다." 알아두면 좋은 통계라고 말한다. 에이미 갈로가 2014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쓴 글(해외 자료)도 이 수치를 소개하면서 "어떤 연구를 믿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단서만 달 뿐 출처를 밝히지 않는다. 함께 인용하는 "유지율 5% 개선에 이익 25~95% 증가"는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였던 프레더릭 라이히헬드가 한 연구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2005년 입소스 글(해외 자료)은 같은 1990년 주장을 25~85%로 적는다. 같은 통계가 인용하는 사람마다 숫자가 다르다. 그래서 이 글은 통계를 근거로 삼지 않는다. 근거는 창업가 본인 장부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 사고 발길을 끊은 고객이 몇 명인지, 그들이 왜 끊었는지 지금 아는가. 모른다면 광고비를 늘리기 전에 그 답부터 찾아야 한다. 구멍을 막지 않은 채 새 고객을 데려오면 같은 구멍으로 다시 샌다.

떠난 고객에게는 남은 고객이 못 주는 정보가 있다. 남은 고객은 만족해서 남았는지, 바꾸기 귀찮아서 남았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떠난 고객은 결정을 이미 내렸으므로 이유를 말할 수 있다. 먼저 숫자로 현황을 본다. 1point.kr이 제시한 정의에 따르면 리텐션율은 기말 고객 수에서 그 기간에 새로 들어온 고객 수를 빼고, 기초 고객 수로 나눈 값이다. 기초 40명에 신규 15명이 들어와 기말에 47명이 됐다면 (47-15)÷40, 즉 80%다. 여기서는 이탈률을 100에서 리텐션율을 뺀 20%로 본다. 숫자가 나오면 인터뷰 대상을 정한다. 해외 리서치 업체 CleverX(해외 자료)는 해지 후 14일에서 60일 사이를 권한다. 너무 일찍 연락하면 감정이 남아 있고, 90일이 지나면 고객이 세부 사건을 잊는다는 설명이다. 질문은 "가격이 비쌌나요" 같은 유도형을 피한다. 처음 기대한 것, 마음이 식기 시작한 때, 마지막 결정 계기, 대신 고른 곳을 열어서 묻는다. 이 업체는 같은 유형에서 5건에서 8건이면 새 주제가 더 나오지 않고, 처음 3건에서 같은 패턴이 나오면 이미 신호라고 본다. 다만 이 수치는 업체 권장값이고 독립 연구로 검증한 결과가 아니다.

왜 지금인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026년 3월 발표한 「2024년 기준 소상공인실태조사」에서 소상공인이 꼽은 경영 애로 1위는 경쟁 심화(61.0%)였다. 경쟁이 심하면 새 고객을 데려오기 어렵고, 고객이 떠날 때 갈 곳도 많다. 그렇다고 떠난 고객을 모두 붙잡을 필요는 없다. 입소스 2005년 글(해외 자료)은 고객을 이익을 내는 고객, 손익분기 고객, 비용을 만드는 고객으로 나눠 보라고 권한다. 손해를 주는 고객까지 지키는 일은 비효율이고, 이익을 내던 고객이 조용히 떠나는 일이 진짜 손실이라는 논지다. 이 글은 표본과 조사 방법을 대부분 밝히지 않으므로 방향을 잡는 참고로만 쓴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하다. 떠난 고객 전부를 만나지 말고,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샀던 고객부터 만난다. 돈이 되던 고객이 떠난 이유가 가장 값진 정보다.

당장 할 일은 이렇다. 먼저 주문 기록에서 지난 12개월 안에 구매하고 이후 돌아오지 않은 고객 목록을 뽑는다. 떠났다는 기준은 우리 상품 평소 재구매 주기로 직접 정한다. 다음으로 구매 금액이 큰 순서로 줄을 세워 위에서부터 연락한다. 설문 링크보다 대표가 직접 보내는 짧은 문자나 메일이 낫다. CleverX는 창업자가 보낸 짧은 글이 일반 설문 초대보다 응답을 더 얻는다고 설명한다. 다시 팔려는 것이 아니라 이유를 듣고 싶다고 첫 줄에 밝힌다. 인터뷰에서는 변명하거나 설득하지 말고 듣고 받아 적는다. 세 명에게서 같은 이유가 나오면 상품이나 응대에서 그 부분부터 고친다. 마지막으로 분기마다 리텐션율을 다시 계산해 고친 효과를 숫자로 확인한다. 신규 고객 광고는 그다음에 늘려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