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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오늘 한 꼭지

당근 커뮤니티, 동네에 숨은 마케팅 금맥

중고거래 앱이라고 무시했다가 경쟁자가 거기서 단골을 200명 만들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당근은 이미 중고거래 앱이 아니다. 2023년 8월, 서비스명을 '당근마켓'에서 '당근'으로 바꾸며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 일자리, 소상공인 광고, 결제 등 다양한 하이퍼로컬 기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300만 명에 달하며, 전국 동네 상권과 생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매달 당근을 켠다. 그 안에는 지금 당신 가게 반경 3km 안에 사는 잠재 고객이 있다.

창업 초기에는 마케팅 예산이 없다. 인스타그램 광고비는 올라가고 네이버 키워드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창업자가 당근을 빠뜨린다. 중고물건 팔 때나 쓰는 앱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당근의 1분기 매출은 76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5% 증가했으며, 수익의 99% 이상을 지역 광고로 거둬들이고 있다. 플랫폼이 광고 수익으로 이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면, 이미 그 안에서 효과를 본 사업자가 충분히 많다는 뜻이다. 당신만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당근 커뮤니티의 핵심은 '동네생활'이다. 같은 지역 주민들이 생활 정보와 지역 소식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전국 단위 플랫폼에서는 찾기 어려운 생활밀착형 정보가 오간다. 2025년 한 해 동안 동네생활 게시판, 모임 등 커뮤니티 영역에서 발생한 소통은 약 86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이 숫자는 광고 노출이 아니다. 실제로 이웃들이 직접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정보를 주고받은 횟수다.

창업자에게 이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동네생활은 신뢰 기반 커뮤니티다. 당근은 GPS 인증을 거친 실거주자만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익명 커뮤니티처럼 허위 정보가 넘쳐나지 않는다. 주민들이 "어디 갔더니 좋더라", "이 가게 어때?" 같은 실제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다. 여기에 비즈프로필을 연결하면, 이웃이 직접 당신 가게를 언급하고 추천하는 흐름이 생긴다. 그 추천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종류다.

소상공인 마케팅 채널인 비즈프로필의 누적 생성 수는 약 265만 개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비즈프로필은 무료로 내 업체를 등록하고 동네에 쉽게 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업체 정보를 등록하고 소식글을 올리고 단골을 맺는 것까지 추가 비용 없이 가능하다. 소식글은 당근 피드에 노출되며, 이웃들이 직접 저장하고 단골로 등록한다. 단골이 된 이웃에게는 새 소식이 알림으로 간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다른 점은 이 사람들이 진짜 내 가게 근처에 산다는 사실이다.

모임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이웃들과 각종 취미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년 대비 누적 모임 수는 63%, 누적 모임 가입자 수는 125% 증가하며 러닝, 독서, 맛집 탐방 등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한 이웃 간 교류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창업자라면 이 모임 기능도 놓쳐선 안 된다. 내 사업과 연관된 주제로 모임을 직접 만들거나, 기존 모임의 참여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가게를 알릴 수 있다. 요가 강사는 동네 요가 모임을 열고, 카페 대표는 독서 모임 공간을 제공하며 첫 방문을 유도한다. 강압적 홍보가 아닌, 이웃으로서 먼저 가치를 주는 방식이다.

왜 지금 당근 커뮤니티에 집중해야 하는가. 이유는 두 가지다. 경쟁이 아직 낮고,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당근 광고는 생활 반경 소비가 중요한 업종에 가장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반경 기반 타겟팅으로 가게 기준 반경 1~6km 이내 사용자에게만 노출되는 지역 생활 밀착형 매체이며, 피드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 거부감이 적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광고는 전국 불특정 다수에게 뿌려진다. 당근은 내 가게 앞을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만 정확히 닿는다.

광고비는 이용자가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부과되는 CPC 방식으로 1회 클릭당 최소 100원 선이다. 해당 기능을 이용한 가게들의 광고 클릭률은 동 단위로 광고했을 때보다 20% 높게 나타났으며, 실질적인 모객 효과로 이어지기까지의 광고 비용도 30% 절감됐다.

당근 광고를 집행하는 사장님 10명 중 5명 정도가 당근 광고를 이용하기 전에는 광고 서비스 자체를 써본 적이 없던 분들이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진입 장벽이 낮다는 뜻이다. 디지털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은 자영업자도 당근에서 광고를 시작하고 있다. 반대로 콘텐츠 감각이 있는 창업자가 소식글을 제대로 쓰면 경쟁자를 빠르게 앞설 수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당근의 실적 개선은 단순 광고 매출 증가보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 이용자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용자 체류시간과 방문 빈도는 광고 단가와 직결되는 핵심 지표"라고 평가했다. 플랫폼이 성숙할수록 광고 단가는 오른다. 지금이 선점 타이밍이다.

당근 커뮤니티를 사업에 연결하는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다만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비즈프로필을 만든다.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가능하다. 업종을 설정하고, 가게 사진과 소개 문구를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와 다르게 매장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아도 된다. 내 서비스 핵심 키워드를 이름에 넣으면 노출에 유리하다. 예를 들어 '퍼플문 스튜디오'보다 '대전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검색에서 더 잘 찾힌다.

다음은 소식글이다. 광고비 없이 이웃 피드에 노출되는 강력한 무기다. 소식글은 판매 글이 아니라 정보 글이어야 한다. "우리 가게 할인합니다"가 아니라, "동네에서 제일 조용한 작업 공간 3곳 추천"처럼 먼저 가치를 준다. 이웃들이 저장하고 댓글을 달면 알고리즘이 더 넓게 노출해 준다.

동네생활 커뮤니티에도 직접 참여한다. 내 업종과 관련된 질문에 전문가로서 답변을 달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인다. "근처에 좋은 학원 없나요?" 같은 글에 답하는 학원 원장, "사진 잘 찍는 곳 알아요?" 에 답하는 사진작가. 이건 광고가 아니다. 이웃으로서 도움을 주는 행동이다. 그 신뢰가 단골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모임을 활용한다. 내 사업과 연결된 모임을 직접 개설하거나 후원하면 커뮤니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형성된다. 콘텐츠 창업자라면 'AI 툴 스터디', 요식업이라면 '동네 맛집 탐방 모임'을 열어볼 수 있다. 모임 참여자들은 이미 당신을 '그 모임 만든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 기억이 첫 거래로 전환되는 속도는 광고보다 빠르다.